▲사진=대한민국 국회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14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심사를 비롯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공전을 거듭하던 국회가 정상화 됐다.
전날(13일)까지만 하더라도 이들 야3당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및 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철회 요구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해 7월 임시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민의당을 찾아 추 대표의 강경 발언에 대해 대리사과를 하면서 국민의당이 국회 일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 냈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복귀한다”면서 “여타 인사청문회라든지, 국회 일정에 협조해 나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을 보내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초래된 국회 공전 사태에 대해 분명한 사과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라며 “그 의사를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초소한의 조치를 취해달라”며 야3당이 반대하고 있는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나,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 했다.
임 실장의 사과로 인한 국민의당의 복귀와 우 원내대표의 건의로 조 전 후보자가 자진사퇴 하면서 바른정당도 14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비공개 최고위 직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이혜훈 대표는 “청와대의 진정성 있는 양보는 없지만 바른정당은 국민을 위해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 심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제 강행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고액 자문료, 음주운전, 방산비리, 골프 등 개혁 부적격자임을 온 국민이 알고, 그래서 후보 임명 찬성이 20%밖에 안 된다”며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에 대해 분명히 문제투성이인 것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임명이 됐고 돌이킬 수 없다면 일신해서 성과를 내기 촉구한다”며 “국민 혈세가 효과 없이 낭비되는 것이 없도록 추경 심의에 들어가 철저히 따질 것이고, 특히 정부조직법 처리는 (바른정당은)처음부터 적극적이었다. 우리만의 안도 제시했다”며 국회 복귀를 선언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복귀하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 복귀를 결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정성 어린 사과성 발언을 해주십사하는 요청은 계속하겠다는 전제 하에 국회가 정상화 되도록 합의했다”며 “오늘 오후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나 기타 상임위원회가 가동할 수 있는 곳은 정상화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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