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문 대통령, 장진호전투기념비 헌화 "장진호 용사 덕에 제가 있다"

장형익 기자 / 기사승인 : 2017-06-30 02: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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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그 때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마무리한 연설문을 통해 한·미 혈맹에 대한 신뢰와 감사를 거듭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을 만난 자리에선 이등병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예의를 갖췄다.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은 "3일 동안 눈보라가 몰아쳐 길을 찾지 못했는데 새벽 1시쯤 눈이 그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해 그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당시 처절했던 전투 상황을 설명하고 문 대통령에게 기념배지를 선물했다. 옴스테드 중장이 언급한 별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장식하고 있는 '고토리의 별'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일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은 이날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관계"라며 흥남철수작전 당시 직접 촬영한 메러디스 빅토리호 사진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문 대통령은 "제게는 정말 소중한 선물"이라며 "장진호 전투 생존자들이 이제 50분도 남지 않았다는데 부디 오래 사셔서 통일된 한국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것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며 어머니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항해 도중인 12월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 한 알씩을 나눠줬다고 한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14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마친 뒤 짐도 풀지 않고 곧장 워싱턴 D.C.에서 60㎞ 가량 떨어진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은 것은 그만큼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가 문 대통령 일생의 중대 고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사는 당초 4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참전용사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70분으로 늘어났다.


이날 연설로 문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동맹에 대한 불신을 깨끗이 걷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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