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가 7일 해외 도피 3년 만에 한국으로 강제 소환됐다. 세월호 참사 후 1147일 만이다. 유섬나씨는 인천지방검찰청에 도착한 뒤 그동안 송환을 거부하고 도피 생활을 한 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 씨는 “저는 도피를 한 적이 없고 당시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보호할 방법을 찾았다”면서 “해외에 다른 법으로부터라도 보호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세월호 실소유주가 유병언 일가라는 설에 대해 유 씨는 “실소유주라는 말은 믿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영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도 가슴이 아프고, 죽어간 어린 생명을 생각하면 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분들에게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는 걸 알지만 같이 아파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 씨는 한국 송환을 거부한 이유로 “그 당시 정치권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여러분이 다 아실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뉴스로 봤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저는 (강압적인 수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저는 한 번도 도망간 적도 없고 검찰로부터 편지 한 장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이 바뀌길 기다렸다기보다는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며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유 씨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평생 일하며 살았고 일한 대가로 돈을 받은 것 외에 횡령한 것이 없다”며 “정치 권력과도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섬나는 세모그룹 계열사인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또 다른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총 492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유섬나는 지난 2014년 4월 체포영장이 발부돼 도피 생활을 한 지 3년 2개월 만에 이날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