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기문 ‘23만달러 수수' 의혹인가? 진실인가?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16-12-26 16: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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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번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실 밝혀내야

[사설] 반기문 ‘23만달러 수수' 의혹인가? 진실인가?
검찰은 이번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실 밝혀내야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언론에 의해 불거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참으로 충격적인 의혹이 다수의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지난 2005년 5월 외교부 장관 시절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위한 한남동 공관 환영 만찬에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한 박 전 회장이 20만 달러를 반 총장에 줬고, 2007년 초반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뉴욕에서 취임 축하 선물로 3만 달러를 추가로 건넸다는 것이다.


게다가 박연차 회장이 반기문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을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했지만 당시 중수부가 이 같은 의혹을 덮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반기문 총장 측은 “악의적 음해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해당언론사를 고발하겠다”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에 23만달러 제공 당사자인 박연차 회장 역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


해당 언론은 한술 더 떠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력한 대선 후보에 대한 폭로전이 벌써 시작됐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앞뒤 정황만을 놓고 보면 검찰이 전방위적인 수사를 한 들 진실을 파헤치기는 어렵다. 더구나 그런 일이 있다손 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하니 수사를 할 명분도 책임도 없다.


그럼에도 검찰은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검찰이 나서 이 의혹의 진실을 파헤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이런 참담한 의혹은 이번 대선이 끝날 때까지 또 다시 국민들을 분노케 하거나 우롱할 것이다.


검찰이 이번 의혹을 파헤쳐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이유가 반기문 총장이 유력한 대선 후보라는 점 때문이 아니다. 반기문 총장의 금품의혹 사건은 최순실의 국정농단보다 더 심각한 대한민국 품격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혹의 중심에 당시 검찰의 핵심 부서인 ‘대검 중수부’가 관련되어 있지 아니한가?


무엇보다 검찰은 “공직을 사익 추구하는데 도구로 사용했다면 작금의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사태와 무엇이 다르겠는가”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반드시 이번 의혹의 진실을 파헤쳐야 할 것이다.


반기문 총장 역시 직접 해명을 해야 한다. 아울러 의혹의 당사자로서 진실을 밝혀내는데 검찰에 적극 협조해 그렇지 않아도 무너져 내린 국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줘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검찰과 반기문 총장이 함께 사는 길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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