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4월 퇴진은 국민으로부터 거부 당한 카드"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 등 의원들이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6일 "사흘 앞으로 탄핵 표결이 다가왔다. 비상시국회의는 흔들림 없이 탄핵안 가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비상시국회의측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이들은 아울러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이라는 로드맵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라며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탄핵 절차는 거부할 수 없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수에 대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말씀해주신 (친박계 의원은) 세 명이다. 또 다른 분들도 그런 말씀을 들었다고 하고 있다"면서도 "누구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결을 통한 대선 승리라는 '음모론'에 대해 경계의 입장을 내비치며, 이후 자료를 통해 탄핵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최근 야당 일부로부터 탄핵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시도가 있다는 말들이 많이 들린다"며 "거의 음모 수준의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탄핵을 부결시켜서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말이 우리 귀에 들리고 있다"며 "국민 앞에서 장난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비상시국회의는 탄핵 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하고 표 확보를 위해 물 밑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친문(親文) 세력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거나 이용하려고 하는 행동을 즉각 멈추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경 의원 역시 "비상시국회의를 중심으로 하는 의원들은 탄핵이 가결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만약에 표결 후에 있을 논란에 대비해서 우리가 명백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자료도 준비를 하려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야당 일부 의원들이 탄핵을 부결해 국민 역풍을 이용,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비상시국회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세월호 부분 수정을 "추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황 의원은 "구체적 내용 때문에 탄핵 찬성의 확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해서 일부 논란이 될 조항은 협의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얘기했다"며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야당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논의에 여당도 참여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입장은 정하지 않았다"며 "더 많은 찬성을 얻을 수 있는 탄핵안이 마련되길 바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반대의 빌미와 명분을 줄 수 있는 조항은 최소화시키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한편 비상시국회의는 전날(5일)부터 국회 내에서 촛불집회 및 탄핵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야당을 향해 "국회 내에서의 집회는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회의원들의 헌법 기관으로서의 소중한 권리가 압박당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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