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 일부 철수…CJ대한통운 “대화 주체는 택배대리점연합회"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2 09: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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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점거 풀고 1층 로비에서만 농성, 택배노조 위원장 단식 돌입
▲ 사진=21일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열린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 [제공/연합뉴스]

 택배노조가 2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진경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위해 노조는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농성 해제는 이달 10일 조합원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 1층과 3층을 기습 점거한 지 11일 만이다. 다만 1층 로비 점거 농성은 계속하기로 했다.

진 위원장은 "농성 해제가 CJ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 위원장은 물과 소금을 끊는 단식 농성에 돌입하고, 택배노조 전 조합원이 CJ 측에 맞서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 사진=21일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열린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에서 진경호 위원장 [제공/연합뉴스]


택배노조는 점차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2000명이 모여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의 대화 수용을 촉구했다. 또 CJ대한통운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진경호 노조위원장이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 단식’에 돌입한다고 예고 하면서 파업의 강도를 높여 소속단체의 전 택배사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으로 행사는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 선거유세로 신고돼 폅법 집회 논란 속에 주최 측 추산 2천여 명, 경찰 추산 200여 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역 기준상 집회로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99명으로 다만 선거유세는 방역수칙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택배노조는 이날 롯데·한진·로젠의 쟁의권 있는 조합원들이 하루 경고 파업을 진행한다. CJ대한통운이 대화에 계속 응하지 않으면 전체 택배사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은 공동결의문을 내고 "택배 노동자들의 승리는 모든 진보 민중 진영의 승리"라며 "대선 시기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모든 지원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법점거 노조원들에 대한 회사의 방역강화 요청을 노조탄압이라고 규정한 택배노조의 사실은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전날 “노조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집단생활과 음주, 흡연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강력한 행정지도를 요청한다”며 “이번 사태의 대화 주체는 CJ대한통운의 택배대리점연합회다. 하도급법 위반 소지가 있어 CJ대한통운이 직접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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