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조치, 독이 될까 약이 될까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5 19: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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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미국 시행 이후 전세계 확대… 한국은 시기 미정

경쟁 심화 미국 시행은 시기상조… 경쟁 OTT 대조적 행보

“한국 시행하면 OTT 품앗이 빈번한 젊은층 반반 거셀 듯”

 

▲넷플릭스가 가족 구성원 이외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사진은 23일 이같은 방침을 알린 넷플릭스 블로그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가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조치를 미국에서 시행키로 함에 따라 이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향후 가입자 증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시범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인 성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내 여론과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넷플릭스의 주가는 발표 당일 1.93%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23(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an update on sharing between households’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미국 내에서 가족 이외의 계정 공유는 금지되며, 기존 계정에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1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오늘부터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미국 회원들에게 이같은 안내 메일을 보낸다고 발표했다이를 두고 테크크런치는 넷플릭스가 미국과 글로벌 시장서 계정 공유의 단속을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다.

 

테크크런치는 당초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에 계정의 유료 공유를 도입하는 동시에 가족 구성원 이외의 공유를 단속할 계획이었으나 시작 날짜를 여름으로 미뤘다새로운 규칙에 따르면, 미국 가입자들은 넷플릭스 계정에서 사람들을 쫓아내거나 가구 이외의 사람들을 위한 추가 회원권을 위해 매달 7.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조치는 전세계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는 것으로 OTT 시장의 핵심 지역인 미국에서 먼저 시행한 이후 유럽 아시아 등지로 확대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정체에 직면한 넷플릭스가 새로운 돌라구로서 계정 공유를 금지할 것이란 전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기존 사용자의 대거 이탈을 우려해 망설이다 이번에 칼을 뽑아든 것이다.

 

이와 관련 테크크런치는 넷플릭스가 남미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해 본 결과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확신과 달리 테크크런치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무엇보다도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남미 지역과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테크크런치는 이전 테스트에서는 넷플릭스가 비밀번호 단속 후 반등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사용자의 시간과 돈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는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서는 아직 결과를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HBO 맥스, 파라마운드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등 경쟁 OTT 들이 같은 가격에 콘텐츠를 추가 제공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에게 같은 콘텐츠에 금액을 더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이번 조치가 한국에서 적용되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20~30 대 젋은층 사이에서는 서로 다른 OTT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지인들이 서로의 계정을 공유해 좀더 많은 OTT를 시청하는 품앗이가 일반화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0대 직장인은 친구 4명이 각각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등 구독권을 구매해 서로 공유하면서 4종의 채널을 모두 시청하고 있는데 이것이 금지된다면 아마도 탈퇴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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