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전격 사퇴…민주당 전당대회 막바지에 당내 계파 간 선거 구도에 변수

이정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2 16: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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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사실상 송갑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셈
▲ 사진=더불어민주당 윤영찬 후보 [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막바지에 친문계 윤영찬 후보가 22일 전격 사퇴하면서 같은 비이재명 노선을 드러내 온 송갑석 후보를 공개 지지함에 따라 최고위원 선거 구도에 변수로 떠올랐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는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며 "오늘로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서울·경기 순회경선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선거는 이재명 후보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78.35%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발표된 1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80% 넘는 지지를 얻어 사실상 당 대표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위원 선거도 '2강 3중' 구도가 내내 이어진 가운데 2위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면 정청래·서영교·장경태·박찬대 후보 등 당선권 5명 가운데 4명이 친명(친이재명) 성향으로 채워졌다.

친명계 인사들이 당 지도부를 사실상 싹쓸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명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6위인 송 후보가 연고지인 호남 경선에서 선전하면서 누적 득표율 9.09%로 5위 박찬대 후보(9.47%)에 0.38%포인트 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이처럼 역전의 가능성이 보이자 윤 후보가 일종의 '비명계 단일화' 개념으로 송 후보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다.

전날까지 윤 후보는 6.63%의 득표율로 7위를 달렸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은 막기 어려워진 만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비명계를 입성시킴으로써 '이재명 체제'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회견에서 "특정인에 대해 줄 서지 않는 송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들어가 다른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지한다. 전당대회에서 짜여진 구도를 하나라도 흔들어보고 싶은 몸부림"이라며 사퇴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송 후보도 "최고위원 선거에서 한 계파의 색깔만 보장되는 게 바람직한가 의구심과 걱정이 당원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사퇴 효과에 대해서는 당내 전망이 엇갈린다.

수도권 당원들 중에서도 호남 출신이 많은 데다, 기존 친문계의 조직력이 가세하면 송 후보를 5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윤 후보와 송 후보의 계산이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윤 후보가 사퇴한다고 해서 지지자들이 모두 송 후보를 찍어주리라는 것은 권리당원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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