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전세대출 규제 강화에 전세 대신 '월세 난민' 속출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1 15: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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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 세입자들에게 조세 부담 전가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 가속화
▲ 사진=월세 거래 큰 폭으로 늘어 [제공/연합뉴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1일 올해 들어 전날까지 서울에서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5만6천169건으로, 1∼11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를 통튼 전체 월세 거래량은 아직 이달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1∼11월 월세 거래량은 5만4천965건을 넘어섰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1∼11월 기준으로 전체 월세 거래는 2011∼2012년 2만5천건대였다가 2013∼2014년 3만건대, 2015∼2019년 4만건대로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서면서 종전 최다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지난달 5만건을 돌파하며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정해진 법정 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되는데 최근 월세 거래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올해 1∼11월 월세 거래 비중은 36.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직전 1∼11월 최고치는 2016년의 34.7%였다.

특히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낮아 중산층과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금천구의 경우 올해 들어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천18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의 월세 거래량 504건 대비 4배를 웃도는 수치다.

금천은 올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월세 비중(59.1%)이 전세 비중(40.9%)보다 높은 곳이다. 지난해까지 금천구에서 월세 비중이 30%를 넘은 적은 없었다.

이처럼 월세 거래가 폭증한 것은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어 월세 세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달 123만4천원을 기록해 작년 10월 112만원 대비 10.2% 올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평균 월세는 지난달 80만2천원으로 80만원을 돌파하며 1년 전 대비 상승률이 12.5%에 달했다.

강남권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종부세 부담 탓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월 임대료를 세금이 오른 만큼 최대한 높여서 받으려고 한다"며 "조세 부담 전가가 시간문제인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월세 세입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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