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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노동자 700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이스타항공이 결국 정리해고 수순을 밟게 되는 모양이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인력 감축을 위해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31일 낮 12시까지 정규직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전날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희망퇴직일은 이달 31일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자의 체불임금을 우선적으로 변제하고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경영 정상화시 희망퇴직자를 우선적으로 재고용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합의서도 작성할 예정이다.
다음달 7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를 통보한다. 희망퇴직 실시로 당초 예정(31일)보다 다소 늦춰졌다. 해고 예정일은 10월 6일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약 426명을 제외하고 남은 인원을 모두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는 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종사노조가 요청했던 순환 무급휴직은 타 직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사측에서는 지난달 24일 무급휴직 추진을 위해 간담회를 열었으나 체불금 문제로 직원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무급휴직 추진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항공업계는 저비용 항공사의 생존 위기가 본격화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 협상 때 조속한 협상을 위해 운항 중단을 결정함으로써 정부 지원금도 못받고 버티다가 오늘에 이르게 됐다면서 정부도 인수하려던 측도 또 이스타항공 대주주들도 모두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고 피해는 고스란히 근로자들 몫이 됐다고 지적한다. 무려 700명 이상의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들의 아픔을 아무도 대신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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