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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부동산 시장 투기 광풍 |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하루에 2000만원씩 오른다면 뭔가 이상한 일이다. 요즘 청주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가격이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매일 치솟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청주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창읍내 H 주상복합 아파트(34평형)가 최근 6억1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오창읍이 방사광가속기 입지로 선정되기 전 3억8000만원 선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무려 2억3000만원 폭등했다.
말도 안 되는 픅등일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들이다.
심지어 지난달 초 2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L 아파트(34평형 기준)도 최근 4억1000만원에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왔지만, 거래는 불발됐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한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는 “이 정도로 올라갈 일이 없다”면서 “이는 명백하게 외지 투기 세력의 장난”이라고 단정한다. 투기 광풍이 분다는 지적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연일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이후 청원구 오창지역에 외지 투기 세력이 몰려 가격을 마구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청주시내 아프트 가격이 치솟는 것을 설명하긴 어렵다.
시는 실수요자 피해를 우려해 최근 이례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부동산사무소 관계자는 "이달 들어 하루 2000만원씩 값이 오른다"며 "동호수 따지지 않고 매물 나오면 3∼4채를 무조건 달라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투기 세력이 들어와 뛰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이달 1일 기준)보다 0.63% 올랐다. 전국 8개 도(道)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컸다. 가격 상승의 중심인 청원구는 지난주 1%가 오른 데 이어 1.21%가 또 폭등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오창지역 땅값도 덩달아 오름세다. 15만원 선이던 농업진흥지역 농경지(3.3㎥) 가격마저 20만원대로 올라섰다.
오창 발(發) 아파트 가격 상승은 청원구뿐만 아니라 흥덕구(0.92%), 서원구(0.63%), 상당구(0.56%)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주 전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상황이다.
전셋값도 초강세다.
충북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32%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열풍 속에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5월 말 기준 청주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31가구다. 3501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2017년 7월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청주시 관계자는 "올해 6천여 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실수요자는 매월 시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아파트 거래현황과 공동주택 건설현황, 미분양 현황 등을 참고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에서 "민생과 직결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대책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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