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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노동자 700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이스타항공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무엇 하나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주주를 원망하는 한편, 정든 직장을 그만 둘 생각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 내부에선 이스타항공의 재매각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는 빠른 시일 내에 예비투자자들에게 투자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전에 조직의 슬림화가 재매각의 필수조건이 됐다. 매각 주관사와 투자자들이 공통 요구 사항으로 내건 조건이며 규모는 전체직원 1300명 중 50%가 넘는 700명정도이다.
이스타항공은 이에 체불임금 우선 변제,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 지급, 경영 정상화시 우선 재고용과 이에 대한 합의서 작성을 조건으로 내걸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3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마감한 희망퇴직 접수에는 일반직 34명과 객실 부문 31명, 정비 부문 20명, 운항 부문 6명 등 총 91명이 신청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한 감축 인원 700여명 중 나머지 600여명은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420여명을 제외하고 남은 7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대다수 직원들이 희망퇴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정리해고만 진행하려고 했으나 일부 직원의 요청에 따라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미 인력 감축 규모를 정해놓은 상태이고 희망퇴직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 대상"이라며 "재매각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퇴직 실시로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은 당초 예정보다 다소 순연된 다음 달 7일 발표할 예정이다. 해고 예정일은 10월 6일이다.
이스타항공은 지금도 임금이 체불되고 있고 임금은 공익채권이라 법정관리로 넘어가더라도 금액이 탕감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제주항공이 인수하려고 했던 금액이 넘어가게 된다. 이스타항공 측은 할 수 없이 재고용을 보장한 인력감축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재매각에는 대형 펀드와 기업 3-4곳이 투자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투자의향서 발송을 시작으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법정 관리 절차에 돌입하면 신규자금지원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항공운항증명을 회복하고 10-11월 중 국내 운항 재개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정리해고 이후 이스타의 앞날에 대해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항공업 자체가 현재 워낙 경기가 바닥이라 기사회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에서 나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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