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2년 만에 가장 빠른↑…은행들 속속 금리 인상 카드 꺼내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0 08: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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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우리·NH농협에 이어 신한은행도 이번 주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 인상
▲ 사진=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 [제공/연합뉴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자, 결국 은행들이 속속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다.

KB국민·우리·NH농협에 이어 신한은행도 이번 주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4조8천18억원으로 9월 말(682조3천294억원)보다 2조4천723억원 또 늘었다.

월 증가 폭으로는 2021년 10월(+3조4천38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2천504억원(517조8천588억원→520조1천93억원) 불었고,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이달에는 5천307억원 반등했다.

월말까지 큰 이변이 없는 한 5대 은행의 신용대출까지 2021년 11월(+3천59억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반등할 전망이다.
 

▲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자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시기에 시중은행들이 일부러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리는 이례적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가계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소폭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신규코픽스·신잔액코픽스(6개월 주기) 기준 변동금리의 가산금리가 0.05%포인트(p) 오르고,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가운데 지표 금리가 1년물 이하인 상품의 가산금리도 0.05%p 상향 조정된다.

신한은행보다 앞서 이미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렸고,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같은 상품군의 금리를 최대 0.3%p 높였다.

NH농협은행은 17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3%p 축소해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가계대출 수요를 줄이고 대출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권뿐 아니라 금융 당국도 '스트레스 금리 적용 DSR' 연내 도입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금융감독원과 10개 은행 자금 담당 부행장 간 '은행자금 운용·조달 현황 점검 회의'에서 당국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도입을 준비 중으로, 은행별로 사전에 관련 내규와 전산 시스템 등을 갖춰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권에서는 만약 가계대출이 계속 급증하면, 결국 전세자금대출 등 현재 DSR 산정 대상에서 빠져 있는 '적용 예외' 대출들이 추가로 DSR 적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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