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달에도 기준금리 동결…한은도 4월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1 08:25:54
  • -
  • +
  • 인쇄
-연준, 통화 완화에 신중한 태도
-한은만 계속 금리를 내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
▲ 사진=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공/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4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더 줄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준은 18∼19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0.50%p), 11월(-0.25%p), 12월(-0.25%p) 세 차례 연속 낮아진 뒤 올해 1월 29일 인하 행렬이 멈췄고, 이날 두 차례 연속 동결됐다.

연준이 이처럼 통화 완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은, 경기 침체 위험보다 관세전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잠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준도 이날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됐고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중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복수의 경제 전망가가 침체 확률을 다소 올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며 "(침체 확률이) 오르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p로 유지됐다.
 

▲ 사진=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제공/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면서, 한은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9%(작년 11월 발표)에서 1.5%로 조정될 만큼 경기·성장 흐름이 예상보다 크게 나쁘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당시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한 위원은 "물가(소비자물가 상승률)가 목표 수준(2.0%)에 근접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환경 속에서 잠재성장률을 상당폭 하회하는 경기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은 크게 위축된 경제 심리 회복이 관건으로, 이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진 계엄·탄핵 사태로 민간 소비 등 내수가 크게 위축된 데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관세전쟁까지 격화하면서 수출 전망까지 어두운 만큼, 한은으로서는 금리라도 낮춰 경기를 살릴 수밖에 없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통화정책의 비중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두고 운영하겠다"며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하지만 통화 완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연준의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4월까지 연속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5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기준금리를 3개월 내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며 "4명은 대내외 정책 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