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기업대출 연체율 상승…금융 안정 저해할 가능성에 유의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5 09: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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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상존
▲ 사진=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은 가계·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금융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14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가계·기업대출 연체율은 최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각 노력이 상승세를 제약할 수 있으나,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 신규 연체는 취약 차주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건설·부동산업 연체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은의 우려는 가계·기업 부채가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을 상회한다는 추정을 바탕으로 한다.

아울러 향후 주택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점도 우려를 가중하는 한 가지 요인이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물 증가 등은 주택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주택시장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가계대출은 4월 이후 예금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한 뒤 7월 들어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증가 폭이 더 확대됐다.

기업대출은 기업들이 은행채 발행 규모 확대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 대신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선호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 규모에 대해 "증가세가 제약되고, 명목 GDP 대비 비율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택시장 상황, 정부 정책 등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에 대해선 "당분간 회사채 발행을 대신해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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