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후폭풍] 종로경찰서장 폭행 50대 체포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1-28 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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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후폭풍이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에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무효 야 5당-한미 FTA 저지 범국본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50대 남성이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46)을 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날 1만여 시민이 움집한 가운데(경찰 추산 2200여명) 열린 이날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미 FTA 비준안 서명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날 야 5당 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시위대 사이를 헤치고 거리를 지나던 박 경찰서장은 일부 시위대에 맞아 전치 3주의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1차 정당연설회를 마친 시위대는 광화문 광장에 진입했다. 오후 9시30분 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무대에 오르자 교보빌딩 쪽에 있던 박 서장은 회색 경찰 근무복을 입은 채 정 최고위원을 만나 해산을 종용하기 위해 무대 쪽으로 향했다.

박 서장 일행이 20m쯤 이동했을 무렵 일부 시위대가 박 서장을 향해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고 사복 경찰관 10여명이 뒤엉켜 10여분간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박 서장은 얼굴과 뒤통수를 주먹으로 맞았고 일부 시위대는 박 서장의 계급장을 뜯었으며 박 서장은 모자와 안경을 잃어버렸다. 박 서장 일행은 군중을 빠져나와 150m 쯤 떨어진 세종로 파출소로 피신했다. 27일 현재 박 서장은 평상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박 서장의 행동이 시위대를 자극해 폭력을 유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 서장은 사건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할서장으로서 직분을 다하고자 한 정당한 활동"이라며 이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49)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 당사자와 불법행위 가담자는 물론 주최 측에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폭행 동영상을 분석해, 김모씨(54)를 경기도 자택에서 긴급체포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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