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황소' 양동이(26.코리안탑팀)가 UFC 2연승 사냥에 실패했다.
양동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UFN 25' 준메인이벤트 미들급 매치에서 'TUF 11' 우승자 커트 맥기(27.미국)와 치열한 혈전을 벌였으나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앞서 양동이는 랍 카몬스에게 TKO 승리를 거두며 UFC 팬들의 기대를 받았으나 맥기와의 경기에서는 호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 양동이의 움직임은 매우 좋았다. 적극적으로 뻗은 펀치가 맥기의 얼굴에 적중하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맥기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양동이는 맥기에게 유효타를 많이 내주면서 점수를 잃었다.
양동이는 3라운드에 들면서 한 번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왼손 펀치를 맥기의 안면에 꽂아 넣으면서 경기를 끝낼 찬스를 만들었다. 맥기가 휘청거리자 양동이는 강력한 플라잉니킥과 펀치러시를 시도하면서 경기를 매조지는 듯했다.
그러나 체력이 문제였다. 후속타를 적중시키지 못하자 체력이 바닥을 쳤다. 오히려 맥기가 위기에서 빠져나와 양동이에게 테이크다운을 성공하고 파운딩으로 점수를 쌓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양동이는 UFC 데뷔전에서 크리스 커모지에 판정패하면서 지적됐던 체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양동이가 맥기의 체력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됐다.
또한 양동이는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지 않았다.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밀리는 양상에서도 양동이는 끝까지 스탠딩 상황을 유지했다. 유도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양동이가 강력한 테이크다운으로 상대를 넘어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경기 전 양동이는 UFC와의 인터뷰를 통해 "2라운드에서 KO로 경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맥기의 체력을 염두하고 3라운드까지 가면 불리하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1라운드는 양동이의 전략데로 흘러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터프함으로 밀어부친 맥기가 분위기를 잡았다. 타격으로 밀어부치며 클린치 상황에서 진흙탕 싸움으로 유도해 양동이의 체력을 갉아먹는 맥기의 전략이 그대로 먹혀들었던 것이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UFC 포스터에 얼굴을 올려 많은 기대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패배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UFC 1승 2패를 기록 중인 양동이는 다음 경기에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앞으로의 경기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조급해서는 안된다. 아직 젊은 나이고 더욱 강력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패배를 곱씹어 더 강력해진 '황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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