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입주예정자 '미친강성' '강성' 분류

서태영 / 기사승인 : 2018-08-17 1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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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자이 하자보수 요구 입주예정자 "직원 업무 과부하로 실수…조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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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입주예정자를 미친 강성, 강성으로 분류한 메모지[제공/포항자이입주예정자]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자이 아파트'로 유명한 국내 굴지의 건설로 도급 순위 6위의 GS건설(회장 허창수)이 입주예정자들에 대해 미친 강성', '강성' 등으로 선별 분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GS건설은 경북 포항자이아파트 시공사로 일부 직원이 하자 보수를 강하게 요구하는 입주예정자를 '미친 강성', '강성' 등으로 표현해 보관해 오다 포항 자이 입주예정자관계자 들에게 해당 문건이 들통이 났 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GS건설이 '자이 아파트'에 모든 입주예정자들의 성향을 공공연하게 수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함께 사고 있다.


17일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에 따르면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로부터 하자 신청을 받으면서 고객 성향을 따로 입력해 분석하고 있다.


고객성향과 이력, 성향비고 등으로 구분해 컴퓨터에 입력한 것을 일부 입주예정자가 확인했다.


이 회사 직원이 하자 보수를 위해 요구사항을 적는 과정에서 일부 입주예정자를 '미친 강성'이나 '강성'으로 표현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 입주예정자가 이 같은 메모지를 발견해 사진을 찍은 뒤 입주예정자 인터넷 모임에 공개했다.


이모(50)씨는 "아파트를 산 사람의 성향을 분석하고 미친 강성이라고 분류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황당함을 넘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성향분석은 선호도, 사용패턴을 알기 위해 만든 자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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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건설의 '자이 아파트' 고객성향 분류 항목이 있는 회사의 프로그램 [제공/포항자이입주예정자]

회사 관계자는 "나이나 연령별로 어떤 아파트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해 다음에 아파트를 지을 때 활용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수집한 것"이라며 "이름이 성향분석이다 보니 오해 소지가 있지만 하자 보수와 관련해 주민을 강성 등으로 분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미친 강성 부분은 일부 직원이 업무 과부하가 걸려 잘못 표현한 것으로 회사는 그렇게 분류하지 않는다"며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조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포항자이아파트는 1천567가구 규모로 포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했지만 지난달 초 사전 점검 때부터 하자와 공사 미비로 말썽을 빚었다.


포항시는 8월에 이사하려는 입주예정자 처지를 고려해 지난 10일 임시 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일부 입주예정자는 "시공사와 시행사, 감리가 안전을 무시하고 준공 승인을 받기 위해 눈가림식 공사를 하고 있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GS건설에 대해 5000억 원에 이르는 관급공사 불법 수주 사건과 관련해 자사 임직원과 조달청·경기도·농촌진흥청·행안부 공무원 등이 검찰로 부터 조사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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