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 끝, 신태용호의 '장현수 딜레마'

서태영 / 기사승인 : 2018-06-24 19: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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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크게 위축된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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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멕시코의 경기, 1-2로 패한 한국의 손흥민과 선수들이 장현수 위로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 끝에서 신태용호가 수비 조직력을 생각하면 함부로 장현수(FC도쿄)를 포백 라인에서 빼는 게 축구 대표팀에는 부담스럽지만 조별리그 1~2차전 동안 보여준 아쉬운 결과와 그에 따른 여론의 뭇매를 생각하면 3차전에 내보내는 게 장현수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어서다.


장현수는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신태용호에서 팬들의 지적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다. 어느새 대표팀의 결과가 나쁠 때마다 장현수는 '욕받이'의 상징이 됐다.


포지션 상 실점 상황에서 가장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게 수비수다.


'붙박이'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는 포지션 특성 때문에 항상 실점 상황에 관여하다 보니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만 했다.


국내 축구 지도자들은 장현수의 기량을 높게 평가한다. 중앙 미드필더부터 풀백은 물론 중앙 수비까지 수비 포지션은 두루 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면서 장현수를 향한 팬들의 비난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장현수를 향한 팬들의 비난은 지난 18일 치러진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박주호(울산)가 공중볼을 받으려다 허벅지 근육을 다친 게 장현수의 부정확한 패스 때문이었고, 김민우(상주)의 태클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준 장면도 앞서 장현수의 패스 실수가 발단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팬들은 비난 수위를 높였다.


1~2차전을 통해 장현수의 멘탈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신태용 감독 역시 독일과 3차전을 앞두고 장현수를 계속 기용해야 하는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조직력이 생명인 포백 라인은 대표팀의 기초공사와 같아서 함부로 선수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16강 진출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감이 크게 위축된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크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수비진은 조직력이 필요해서 함부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수비진도 당일 컨디션따라 바꿀 수 있겠지만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모두 나은 팀들이라서 그러기 어렵다. 지금의 수비 조직을 가지고 대응해야 하는 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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