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김용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전날 화재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추가 인명피해 최소화 등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해자 빈소가 마련된 제천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셨는데 이번에 사람이고 뭐고 없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등의 항의를 듣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은 문 대통령을 붙들고 바닥에 쓰러지며 오열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손을 잡고 “황망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운 내십시오”라고 했다.
이자리에서 한 유족으로부터‘(사망한) 언니가 평창 올림픽이 잘돼야 대통령도 잘된다고 한 열혈 지지자였다’는 말을 듣자 침통한 표정으로 손을 잡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억울한 사연이 없게 힘써달라’ 등 유족들 요구사항을 듣고는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이어 “범정부 차원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응과정을 철저하게 살피고, 비록 사후적이지만 한이라도 남지 않도록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명지병원, 제일장례식장, 세종장례식장, 보궁장례식장 등 사망자들이 안치된 빈소를 모두 방문해 유족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재난 참사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포항 지진 피해 현장 방문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황망한 일이 발생했고, 대통령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일정이 없었으나 오전 비서실장·수석비서관들과의 회의를 통해 제천에 들러 사고현황을 파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22일 오전 대형 화재참사가 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앞에서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서고 있다. 이 스포츠센터에서는 전날 오후 3시 53분께 큰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제공/연합뉴스]
이에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는 다른 현안은 보고받지 않고 제천 화재사고와 관련한 보고와 논의만 이뤄졌다.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도 가동 중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에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며 "안타깝게 사망한 분들은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신속히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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