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메르켈, 정상회담' 팽팽한 신경전

김광용 / 기사승인 : 2017-03-18 16: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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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메르켈 총리 외면, 악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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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금, 공정 무역 이슈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고립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무역 문제를 먼저 꺼내들었다. 그는 "나는 자유무역주의자다. 그러나 또한 공정한 무역자"라며 미국이 독일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월 기준 미국 무역적자는 485억달러로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독일 대상 적자는 48억8280만달러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과의 교역이 "매우 매우 불공정하다"며 "나는 독일측 협상가들이 우리쪽 협상가들보다 그동안 일을 꽤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두 나라 사이가 공평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핵심 역량들을 EU로 보낸 상태"라며 "EU집행위원회가 이러한 무역 교섭을 했다는 의미"라며 피해갔다.


메르켈 총리는 또 미국과 유럽이 추진하던 자유무역협약인 TTIP(범대서양 무역 투자 동반자 협정) 재교섭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TTIP는 오바마 정부 때부터 추진해왔으나 미국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영국의 브렉시트 등의 문제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가 미국과 EU 사이의 교섭을 고려한다면 나는 기쁠 것"이라며 "물론 공정함을 넘어, 양 측이 서로 이익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단일 국가가 아닌 EU만이 교섭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이민자 정책을 "미친 짓(insane)"이라고 지칭해왔다. 또 2018년 예산안에서 대외 원조를 대폭 삭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민이나 불법이민은 관리되고 통제돼야 한다"면서도 "나는 이를 이민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국경은 주변국의 협조하에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금에 대해서는 메르켈 총리가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 회원국들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이 국내총생산(GDP)대비 2% 미만인 국가들은 지원금을 더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NATO 지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 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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