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미국 CNN 등 복수매체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났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011년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른바 '버서(birther)'운동을 펼쳐왔다. 헌법상 미국 태생인 미국인만이 대통령에 선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정당성에 문제를 삼아온 것이다.
이같은 주장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61년 하와이의 메디컬 센터에서 출생했다는 출생 증명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의 입장 번복에도 '버서' 관련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이 자리에서 입장 번복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오바마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는 "클린턴이 오바마의 '버서' 운동을 일으켰다"는 주장을 펼치며 클린턴을 관련 논쟁에 끌어들였다.
클린턴은 이날 워싱턴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는 지난 5년동안 우리의 첫 흑인 대통령에 의문의 제기하는 버서 운동을 이끌어왔다. 그의 캠프는 이러한 사악한 거짓말 위에 세워졌다"고 날을 세웠다.
오바마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만나 "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에 대해 나는 아주 떳떳하다"며 트럼프를 겨냥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