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홍보물 [제공/연합뉴스] |
8월 들어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천845억원으로, 7월 말(758조9천734억원)보다 1조9천111억원 불었다.
하루 평균 약 2천730억원꼴로,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 발표와 함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7월(1천335억원)의 두 배를 넘을 뿐 아니라 6월(2천251억원)보다도 479억원 많다.
만약 이 속도가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이달 전체 증가액은 역대 최대였던 작년 8월(+9조6천259억원)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604조5천498억원으로, 6월 말(603억9천702억원)과 비교해 한 주 사이 5천796억원 늘었다.
7월(1천466억원)의 절반 수준인 일평균 약 725억원씩 증가했다.
신용대출이 103조9천687억원에서 105조380억원으로 1조693억원이나 불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8월 초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6·7월보다 빠른 원인으로는 공모주 등 주식 투자, 6·27 이전 주택 계약 관련 대출의 실행, 정부의 추가 가계대출 규제를 예상한 대출 선(先)수요 등이 거론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바이오·정밀화학 등 업종의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며 "일반 투자자 가운데 신용대출 등으로 청약 증거금을 마련한 경우가 꽤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투지바이오, 삼양컴텍, 에스엔시스 등의 공모주 청약에 각 3조∼13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5∼6월 급증한 주택 거래와 관련해 2개월 안팎의 시차를 두고 이달 들어 속속 잔금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6·27 규제 발표 이전 거래인만큼 막을 수 없는 대출이고, 일반적으로 잔금일을 월말로 잡는 경우가 많아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
▲ 5대 은행 가계대출 추이(단위: 억원) [제공/연합뉴스] |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