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출처=OhmynewsTV]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1500여 명의 지지자들과 대규모 만찬 회동을 갖고 지난 총선에서의 소회를 토로했다
그는 지난 4·13 총선 직후 쏟아진 당 안팎의 책임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본 행사 1시간 전 건물 3층에 마련된 '김사모"(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선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정당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를 위해 당 대표에 선출됐으나 반대 세력에 의해 몰매를 맞았다"고 항변했다. 사실상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발언이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면서도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에서는 물러서기만 해 '김무성의 서른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김 전 대표도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총선 참패 이후 공개석상에서의 언행을 극도로 삼갔던 것과 달리 이날은 연단에서 30여분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고자 공천권을 국민에게 되돌려주겠다고 하고 선출됐는데 이 약속을 지키려 하다가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에게 몰매를 맞았다"면서 "당헌·당규 개정까지는 했지만 다른 정치세력이 반발해 선거결과는 참패했다"고 말해 친박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병신' 발언도 여기서 나왔다. 그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어려운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이야기를 듣겠다"며 전국 배낭여행을 다니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표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이날 행사에 차기 당권 주자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당 대표 경선 출사표를 낸 정병국ㆍ한선교 의원, 그리고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는 강석호 의원 등이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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