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국공관 밀집지역의 한 레스토랑에서 무장 괴한들이 외국인을 포함해 손님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벌인 인질극이 현지 정부 특공대원들의 진압작전으로 종료됐다.
2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장한 방글라데시 특공대원들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외국인 등이 인질로 붙잡힌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레스토랑에 침투해 진압작전을 펼쳤다.
앞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무장 괴한들은 총기와 폭발물을 든 채 1일 오후 9시 20분께 레스토랑에 난입해 종업원과 손님 20여명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대치했다.
무장괴한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진전이 없자 방글라데시 당국은 특공대원들을 투입해 진압작전을 펼쳐 인질 13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인질 10명은 방글라데시인이고, 나머지 3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진압과정에서 괴한 9명 가운데 6명이 특공대원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나머지 괴한들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로 이른바 '할리파 국가' 건국 2년을 맞은 IS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다카 인질극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이번 공격으로 24명을 죽이고 40명을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레스토랑은 다카의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외교관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다. 한국대사관과도 직선거리로 불과 7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전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인질극도 IS가 배후를 자처해 연쇄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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