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이민희(56)씨가 21일 검찰에 체포됐다.
이에 검찰의 수배를 받아온 이 씨가 체포되면서 정 대표와 관련한 수사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연고선 추적과 가족·주변인들에 대한 설득 작업으로 자수 의사를 밝힌 이씨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접촉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법조계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마카오·필리핀의 카지노 호텔에서 101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작년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지난달 8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씨는 건설업자 출신으로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A부장판사와 고급 일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사건 관련 얘기를 하는 등 ‘선처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A부장판사는 본인에게 정 대표 항소심 재판이 배당되자 법원에 회피 신청을 했다. 그러나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비판이 확산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씨는 정 대표에게 부당 수임료 수수 및 탈세 의혹을 받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 고위 공무원을 접촉해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이씨가 정·관계, 법조계, 연예계 등에 마당발 인맥을 과시하며 전방위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 대표 관련 의혹을 포함해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2일 이씨에게 변호사법 위반, 사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3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