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BBC기자 추방, "김정은 뚱뚱하고 예측 불가"

천선희 / 기사승인 : 2016-05-10 09: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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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촬영분 삭제하지 않을 경우 대학 구내 떠날 수 없다" 경고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북한이 9일 '불경한 보도'를 이유로 추방한다고 밝힌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보도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BBC는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관련한 불경스러운(disrespectful)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헤이스 기자를 구금하고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프로듀서인 마리아 번, 촬영기자 매슈 고다드도 함께 추방됐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헤이스 기자는 지난 6일 평양을 떠나려다가 공항에서 붙잡힌 뒤 구금돼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진술서에 서명을 했다. 이어 9일에는 일행과 함께 공항으로 보내져 북한에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일성대 안의 드문 모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일성대 내부 모습을 소개하던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대학 정문에 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촬영하려다 북측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자 "경호원들이 우리가 동상 앞에서 무언가 불경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해 화가 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경호원들로부터 해당 촬영분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대학 구내를 떠날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해외 취재진을 붙잡아 양심에 반하는 확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한 뒤 추방시킨 것은 당대회를 앞두고 노골적인 '김정은 우상화'에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헐(Hull) 대학에서 동남아시아학을,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극동아시아학을 전공한 뒤 대만에서도 공부했으며 BBC에는 1999년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서는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에서 특파원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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