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前 조직원, 보이스피싱 인출책 상대로 '사기'

천선희 / 기사승인 : 2015-09-09 17:20:33
  • -
  • +
  • 인쇄
"경찰을 사칭해 인출책 붙잡은 뒤 돈을 빼앗아"

2015-09-09 17;20;29.JPG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찰관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붙잡아 협박한 뒤 돈을 뺏은 혐의(특수강도)로 오모(23)씨 등 3명울 구속하겠다고 밝혔다.

오씨 등은 지난 6웕 25일 오후 2시께 서울 노원구 한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입출금을 반복하는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 황모(23·대만인)씨 등 2명을 발견하고, 황씨 등을 전자충격기 등으로 위협해 현금 1500만원과 휴대폰, 여권 등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오씨는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상대로 돈을 뜯으면 신고를 하지 못해 완전범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짜 경찰신분증과 전기 충격기 등을 준비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 등은 과거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은행 앞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쉽게 구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경찰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인출해 송금한 혐의(사기)로 오씨를 검거한 뒤 압수한 휴대전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강도 범행 당시 황씨 등을 협박해 찍은 사진 1장이 발견되면서 수면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오씨가 찍은 사진 속 황씨의 모습이 위축돼 있고, 주변이 부자연스러운 점 등을 수상히 여겨 황씨가 또 다른 피해자일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여 오씨의 범행을 밝혀냈다.

오씨는 지난 4~6월 430차례에 걸쳐 대포통장으로 들어온 보이스피싱 피해금 15억원을 인출해 해외로 송금한 혐의로 지난달 붙잡힌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오씨 등에게 돈을 뺏긴 황씨와 또 다른 보이스피싱 인출책 양모(32)씨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핫이슈 기사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