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세 母女' 살해한 비정한 가장 범행 동기 "쪽팔려서?" 비난 봇물

고재열 / 기사승인 : 2015-03-12 1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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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남들에게 손 벌리고 아쉬운 스스로가 창피해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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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고재열 기자]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가 범행 이유에 대해서 털어놓으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최창영)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검찰은 강씨의 범행 전 작성한 유서와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제시했다. 강씨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

검찰이 제시한 진술보고서에 따르면 강씨는 "2~3년간 어떻게 버틸 수 있겠죠. 부채가 좀 있지만 아파트가 있어서 살 수 있겠지만, 손 벌리고 아쉬운, 제가 쪽팔려서"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이어 그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를 팔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중대형이라 매매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친가·처가가 알게될 것이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강씨의 유서에서는 '잘나가던 시절 다 가고 나서 점점 어려워지고 이제는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네요. 조금 더 있으면 정말 추한 꼴 보일 것 같고 혼자 가면 남은 처자식이 불쌍한 삶을 살 것 같아 같이 가려고 합니다'며 '며칠 전에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다 깨어있어 일을 저지르지 못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강씨는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자살에 실패하고 도망 다니던 때 언론 보도를 접하고 '막장스토리를 만들려면 119신고부터 말이 안 되고 해외 도주하던지 돈이라도 빼돌렸을 것'이라는 자필 진술서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유서의 필체가 정돈돼 있고 이미 한 번 범행을 시도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것이 아닌 계획된 범행"이라는 주장했다.

한편 법원은 강씨 측 변호인이 신청한 정신감정 요청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강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공주치료감호소에 의뢰했다.

강씨는 앞서 지난 1월 6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 등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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