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해단식 아닌 출정식?…‘대선판 또 다시 안개속’

安, 해단식 아닌 출정식?…‘대선판 또 다시 안개속’: 김정우 / 기사승인 : 2012-12-03 17:55:23

'文후보에 대한 지지표명 부분은 민주당 측 기대치에 못미쳐' [데일리매거진=김정우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는 3일 오후 열린 해단식에서 “더욱 담대한 의지로 정진하겠다”며 앞으로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한 계획이 담긴 뉘앙스의 발언들을 내놓아 정치권 관계자들로부터 ‘해단식이 아니라 출정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향한 지지를 표명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에 참석해 “지난번 사퇴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했다”며 “여러분들께서도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을 믿는다”고만 전했을 뿐, 더 이상 문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은 없었다.

문 후보와 민주당 측의 기대치만큼 못 미친 안 전 후보의 이날 발언으로 향후 대선 판은 더욱 안개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안 전 후보는 “더 이상 대선후보가 아니지만 한 말씀 드리겠다”며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말과 함께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있다”며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이래서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또 안 전 후보는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는 선거, 정치혁신의 희망을 주는 선거, 위기에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을 이루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의 해단식 회견 후 민주당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안 전 후보 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와 문 캠프는 안 전 후보와 함께 새 정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단식서 문 후보에 대한 언급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했던 새 정치와 정권교체라는 본인의 말씀을 강조하고 사실상 지지 부탁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기대했던 만큼 말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따라서,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온전히 문 후보에게로 넘어갈지도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오는 7일께 나오는 여론조사가 대선 승부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