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만남이 성사됐지만 이들은 그간 각 부분에서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하지만 이날 회동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안 후보가 그간 주장해왔던 정치개혁안에 대해 문 후보가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새로운정치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뿐만 아니라 정책과 가치가 함께하는 단일화, 힘을 합쳐 정권교체하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두 사람의 첫 만남이 국민들께 희망이 드리는 만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어 "우리의 단일화가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단일화여야 한다면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혁신방안을 함께 공유하고 거기서 두 후보간 단일화의 접점을 찾고, 정권교체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제대로 혁신하려면 기존의 민주당의 당원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의 당원 구조는 지역위 중심이어서 직장인들이나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참여해서 활동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직장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 대학생위원회를 좀 더 활성화해서 지역위-직장위-대학위 3원구조로 당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이 투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정당활동에 참여하고 정책논의에도 참여하는 제도가 직장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직장위와 대학위는 기존 오프라인 방식이 아니라 주로 SNS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당에 집중된 많은 정치적 권한들을 대거 각 시도당과 지역위에 과감하게 이양해서 분권화된 정당, 보다 민주화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의원 공천권을 시도당에 이양하고 중앙당은 정책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당내 논란이 일고 있는 인적쇄신론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중심으로 하는 인적 쇄신론 부분은 조만간 결정날 것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