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유탄' 맞은 위기의 박근혜

엄다빈 / 기사승인 : 2012-10-16 18: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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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방위 압박…유족 차남 김영우 "모르쇠 일관하는 朴, 어이없게 생각" [데일리매거진=엄다빈 기자]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둘러싼 '정수장학회' 악재가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박 후보는 "저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박 후보는 16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 문제에 대해 "이미 밝혔다. 더 이상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는 "이사진들이 잘 판단해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게 개인적 바람"이라며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문제를 대선 이슈로 잡고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 대해 연일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한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본부장과의 대화내용을 보더라도 MBC 지분 30%를 팔아서 경남지역 대학생들에게 반값등록금으로 쓰고 부산일보 주식 100%를 팔아서 부산에 있는 노인정에 쓰겠다고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가장 격전지고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불리한 PK지역에 집중적으로 쓰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국감을 통해 정수장학회에 논란을 쟁점화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과 함께 청문회까지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과 이길영 한국방송공사(KBS) 부사장 등의 국감 증인채택이 불발되면서 사실상 문방위 보이콧에 들어갔다.

전날에는 최필립 이사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문방위 위원들은 박 후보를 겨냥한 성명서를 통해 "박정희 군부정권이 무력적으로 강탈해 관리해 온 정수장학회가 이제는 박근혜 후보의 홍보장학회로 그 본색을 드러냈다. 공영방송 MBC의 공정·공익보도를 가로막고, 부산일보의 취재·편집권의 독립성을 훼손해 정치도구로 전락시키는 이면에는 정수장학회를 조종하는 박 후보가 있다"고 비판했다.

당초 정수장학회는 기업인 고 김지태씨가 설립(당시 부일장학회)했지만, 그가 1962년 재산 해외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후 본인 소유의 문화방송과 부산문화방송, 부산일보 주식 등을 국가에 헌납됐다.

그후 1982년 박 후보의 부모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과 육영수 여사의 '수'를 따 정수장학회로 이름이 변경됐다. 또 박 후보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맡아왔다는 사실도 박 후보를 괴롭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지태씨 차남인 김영우씨는 이날,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항상 어이없게 생각한다"며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자기 부모 이름을 한자씩 따서 정수장학회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누가 봐도 관련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참모들도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모르겠다. 이사회에서 한다'고 말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모님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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