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사저 옆에 위치한 김대중도서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여사는 문 후보에게 “꼭 당선될 것 같다”면서 “정권교체가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니까 민주주의를 해야 하고, 서민경제를 이뤄내 많은 사람이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여사는 또 “아직도 남북이 막혀 있는데 (남북이) 뚫리도록, 남북통일이 되도록 그 길로 매진해주길 바란다”며 “국민도 그것을 바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문 후보는 “결국은 다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나가는 것인데, 이 여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르침을 줘서 민주개혁진영으로선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민주주의와 서민복지,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이 하신 남북관계 (개선을) 열심히 하겠다”며 “남북관계에 대해 조금 대담하게 생각하고 있다. 당선되면 곧바로 당선자 시절에 북한에 특사를 보내 초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와 이 여사는 20여분간 비공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문 후보의 이 여사 예방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표심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 표심이 민주당의 텃밭이기는 하지만 최근 나타난 각종 선거에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호남만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없지만 호남이 없이도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호남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도가 20%만 나와도 정권교체는 실패한다”면서 호남표 결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지난 경선에서 상대했던 후보들을 비롯해 비노(非盧) 인사들까지 대거 껴안기에 나서고 있다. 문 후보가 호남의 비토세력까지 안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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