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에서 좀 더 성숙한 보도를 해야 검찰 수사가 바로 설 것”

[데일리매거진=강용석 기자] 검찰에 자진 출석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에서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1일 새벽 1시 10분경 귀가했다.
조사를 받고 나온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황당한 의혹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잘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 은행측에서 돈을 받은 혐의를 부인했는가’라는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당연히 터무니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로부터 “재소환 통보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추가 소환에 응할지에 대해서는 “그만하시죠”라며 입을 닫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전날 검찰 출두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 수사에서 제 억울함이 충분히 해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저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검찰이 충분히 이해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박 원내대표는 “이틀 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결연한 모습, 또 제가 검찰에 나갔을 때 10여명의 의원이 같이 가서 하루 종일 검찰청사에서 대기한 모습 등은 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12월 정권교체는 이런 치열한 단결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저는 34일간 많은 시달림을 당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부풀려 보도경쟁을 하면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라는 점에서 언론계에서 좀 더 성숙한 보도를 해야 검찰 수사가 바로 설 것이란 점을 처음으로 말한다”고도 당부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추가 수사 및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박 원내대표를 한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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