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버티기…민주 "檢, 소환 즐기는 모양"

강용석 / 기사승인 : 2012-07-26 17: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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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선 “여론 악화될라, 나가서 조사받아야” 주장도…검찰은 '느긋모드' 26145234250_60300050.jpg

[데일리매거진=강용석 기자]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구명로비 명목으로 1억 여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소환을 통보받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 심지어 당 지도부에서는 이번 검찰 소환조사가 개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당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박 원내대표를 감싸안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25일, 검찰의 3차 소환통보에 대한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이미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편향적 수사에 대해 응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을 것임을 당당히 밝힌 마당에 검찰은 소환 자체를 즐기고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검찰은 오늘도 조사하고 싶은 사람의 일정은 확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언론에 대고 소환장을 날렸다. 검찰은 소환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이슈가 계속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고 진실규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박지원 공방'으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상득 전 의원의 대선자금 진실 은폐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냐"고도 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이 같은 '박지원 구하기'에도 내부 몇몇 인사들 사이에서는 파열음이 감지된다. 박 원내대표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게 아니라, 검찰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박 원내대표에 대해 공개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검찰과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하다가는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민주당이 역풍을 맞아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도 이번 3차 소환통보 이후 더 이상의 소환통보는 없으며 불응할 경우,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체포영장의 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앞서 '정두언 체포동의안'이 예상을 깨고 부결처리된 바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마저 부결될 경우, 검찰은 걷잡을 수 없는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검찰이 그동안 박 원내대표에게 1,2,3차까지 절차대로 소환통보 카드를 내밀었던 것은 '명분쌓기'라는 측면과 '급할 거 없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차까지 소환통보가 이뤄졌던 만큼 검찰로서는 '할만큼 했다'는 명분까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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