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강용석 기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여전히 침묵중이다. 당 안팎에서 경선 룰 갈등 과정에서 노출된 그의 불통 이미지를 지적하는 데도 반응이 없다.
비박 3인 중 한명인 김문수 도지사 측에서 친박 지도부가 명분을 만들어주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변화된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유연함보다 고자세를 취하고 있다.
김 지사 측근인 신지호 전 의원은 "(김 지사가 경선에) 참여하고 싶어도 최소한 분위기를 당권파측에서 만들어 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모든 문을 닫아 놓고 따라오던가 싫으면 때려치던가라는 식의 굴욕적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상황에서는 참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말문을 닫은 배경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출마 선언을 앞둔 상황에서 경선 룰 갈등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시비에 말려들어 진흙탕 싸움을 하지 않는, 그간의 박 전 위원장의 태도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친박 성향의 당 지도부가 있는 만큼 자신이 직접 나설 필요가 없는 구조적 이유도 있다.
또 박 전 위원장의 침묵을, 경선 룰 갈등으로 자신이 비판을 받는다 해도 향후 대선 가도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곧 공식화될 캠프 내 인적구성의 다양화와 정책 실현 등 정공법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설 것이란 것이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통일, 국방, 외교 정책과 사회 등 각종 이슈에 대해서 국민께서 굉장히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어느 정도 상세하게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박 전 위원장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박 전 대표에겐 다른 사람에겐 없는 뭔가 사람을 이끄는 면이 있다. 또 정치 시작 이후 보여준 일관성을 국민이 상당히 신뢰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시점은 이번주를 넘기고 다음주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진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27일 라디오에 출현해 "예년에 비해 많이 미뤄졌기 때문에 다음 주중엔 해야 할 것"이라며 "여러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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