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강용석 기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에 대해 야권을 비롯한 같은 당내 의원들까지도 거센 비판에 나섰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오는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발언 내용이 해석에 따라 여성 비하 발언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요즘 이렇게 결과적으로 자신의 ‘적’을 돕는 발언을 거침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과의 동침’이 유행인가?”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트위터를 통해 “노년층 반공우익의 정서를 건드린 것”이라며 “안보에 대한 불안과 남성 우월성의 심리를 자극해 보수층 일부를 얻으려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예상되는 성차별 논란도 이미 계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뿐만 아니다. 조원진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이 의원을 겨냥해 “연세로 봐선 정신 줄을 놓을 나이가 아닌데…”라며 원색적인 비난까지 더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당내에 대권 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발언 자체가 너무 네거티브적이고 반(反)사회적·반근대적”이라며 “경선 룰 문제가 아니고 인신 공격적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결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오 의원 발언에 대해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나요”라며 시대착오적 생각이라는 식의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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