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도 사람?…'의원 품격'은 어디로

강용석 / 기사승인 : 2012-06-08 14: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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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욕설·폭언…도를 넘은 감정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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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 대변인이 동료 정치인을 폭행하는 장면 [사진=KBS 뉴스]

[데일리매거진=강용석 기자] 최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북자 출신 대학생에게 도를 넘어선 폭언을 퍼부어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제금융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하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정치인이 토론 도중 동료 정치인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일 그리스의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 대변인 엘리아스 카시디아리스가 아테네TV 생방송 토론 도중 "황금새벽당이 정권을 잡으면 그리스 민주주의가 500년 뒤로 역행할 것"이라고 발언한 급진 좌파 여성 간부에게 물을 뿌리고, 공산당 부총재 여성의원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국의 안방으로 전해져 충격줬다.

이같은 상황처럼 국회의원들이 자신에게 당황스러운 상황이 닥치거나 압박을 가해지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돌발 발언이나 행동을 해 더욱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임 의원은 자신에게 '총살' 농담을 한 한 탈북 대학생에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알아?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 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며 "개념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거야.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너 몸 조심해 알았어"라고 취중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또 지난 5일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후보는 생방송 도중에 버럭 화를 내고 전화를 끊는 방송 사고를 냈다.
인터뷰 도중 사회자가 북한인권법과 임수경 의원 폭언 파문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지자 감정을 추체하지 못하고 버럭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홍준표 새누리당 前의원은 저축은행 불법 자금이 7∙4 전당대회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너 나한테 이러기야?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며 반말을 사용하며 크게 화를 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의원총회에서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였던 노영민 의원에게 "그런 말 할 거면 단상에서 내려오라"며 "야이 XX야"라며 욕설을 퍼부은 바도 있다.

이러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일부에서는 국회의원들의 권위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국회의원이라면 그에 걸맞는 자질과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19대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된지 10일이 지났다.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국회에 앞으로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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