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황운하 수사기획관 ""공씨 선관위 공격 윗선개입 정황없다"

이선일 / 기사승인 : 2011-12-10 13: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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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창 황운하 수사기획관은 9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모(27)씨가 윗선에 보고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황 기획관은 이날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대청마루에서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대상이 누구인지 보고를 했는지 상의를 했는지 등을 집중추궁했지만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황 기획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단독범행이라면 준비자금 등은 어떻게 마련했나.


"준비자금 등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 준비된 좀비PC 가지고 IP주소만 넣으면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자금이 필요하지 않다. 준비기간 역시 평소 준비된 걸로 하는 것이다. 별도의 준비시간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달 중 8일간은 통화내역 없다고 했는데. 휴대전화 통화내역만 봤나.


"공씨는 의원회관과 관련된 전화까지 다 확인했다. 통화내역 뽑아보면 일반전화도 있고 식당전화도 있고 다 있겠지만 거기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추가로 확인하겠다."


-강씨 대포폰 없었나.


"강씨가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를 사용한 것이다. 사용번호는 강씨의 명의였다. 강씨와 공씨의 통화내역은 휴대전화 수사할 때 했다. 여러사람들과 통화한 사실을 연결시켜 보면 이 사람 명의자가 누구든 이 사람이 사용한 것 알 수가 있다. 강씨가 통화한 사람 중 이 사람이 누군가 일일이 확인하고 통화 상대가 누군지 확인했다."


-통장이나 계좌 추적은 얼마나 했나.


"주변, 가족, 본인들 연결계좌 다 영장 받았다.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지만 신용카드는 다 봤다. 범행정황은 없었다."


-공씨가 윗선에 보고한 정황은 없었나.


"대상이 누구인지 보고를 했는지 상의를 했는지 등을 추궁했는데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김씨에게만 자주 이야기했다."


-시범공격까지 했다고 듣고 나서 김씨가 보고했을 가능성은.


"보고를 했다면 공씨에게도 그 사실이 전달됐을 것이다. 보좌관이든 의원이든 공씨 주변사람이 알았을텐데 (디도스 공격)이같은 사실을 물어본 사람, 확인한 사람은 없다."


-최구식 의원은 조사했나.


"안했다."


-공씨가 진주 주변 인사들이 "내가 한 일이 아닌데, 내가 책임져야 할 것 같다"는 발언에 대해 조사는 했나.


"공씨가 진주에서 만났다는 사람 누군지 알고 싶다고 보도한 언론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받지 못했다. 진주 수사관이 탐문 중에 있다. 공씨가 어제 새벽에 처음에 자신의 범행사실 털어놨다. 공씨의 부모와 여자친구를 상대로 조사도 했다. 공씨와 친한 친구가 2명이라고 진술한 부분이 있다. 친구 2명에 대해서는 확인 못했다."


-차씨가 최 의원실에서 일했다는게 사실인가.


"공시와 최씨가 중고교 동창이다. 공씨가 최 의원 부인을 의전한 적 있다. 그 때 공씨가 무슨 일이 있어 못하면 대신 차씨를 시키곤 했다."


-범행을 부인하다가 갑자기 자백을 했다고 했는데. 


"화장실 가는 복도에서 마주쳤다는 것은 공씨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장 전 비서인 김씨와 공성진 전 의원의 비서 박씨다. 공교롭게 복도에서 화장실 가다가 마주쳤다. 이 때 공 의원 비서가 '왜 얘길 안하냐. 사실대로 말하라'며 '이렇게 하면 다 죽게 생겼다'고 하며 다 얘기하라고 했다. 그래서 김씨가 '알았다'며 공씨에게 범행의지에 대해 술자리에서 들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공씨도 이쯤 심경변화를 일으켰다."


-청와대 행정관 동석사실은 왜 알리지 않았나.


"저녁자리와 2차 술자리 있었다. 2차에 참여했던 6명 중 2명은 1차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참석했다가 왔다. 분리 조사 하니까 한 명은 2명이 참석했다고 하고 한 명은 3명이 참석했다고 진술했다. 구체적인 신분 등은 확인 안했다. 1차 저녁자리 2사람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합 4명이라는 진술이 나왔다. 그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했더니 청와대 행정관이라고 했다. 사건과 관련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명은 술자리에 안 갔는데 저녁모임의 성격과 오고간 내용 등이 공통된 진술이 있어서 의미있는 조사내용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알권리 측면과 해당자의 인권 측면 고려해야 된다. 관련 없는 사람의 인권이 침해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았다."


-처음 행정관이 왔을 때 진술거부했나. 


"조사 안받고 1시간 있다가 돌아가서 조사내용이 없었다."


-김씨 등이 계속 거짓말을 했던거 아닌가.


"경찰의 판단 근거는 말씀 드렸다. 대전제는 자백뒤 충분한 조사가 안됐다는 거 말씀 드린다. 충분한 수사 이뤄져야 한다는 것 전제로 하겠다. 그 다음에 저녁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두 명이 일치된 진술을 했다. 지금에 와서야 그들이 2차 술자리에 대해 거짓말 한 것 있다는 것 알지만 1차 저녁자리가 어떤 모임이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현재까지 모순된 진술을 발견한 것이 없다. 거짓말이라 판단할 근거가 없었다."


-김씨가 공씨에게 어떻게 하라는 지시는 없었나.


"누구에게 보고를 했다던가 상의를 했다던가 수사와 관련된 보고나 상의 진술은 전혀 없다."


-이후 이들이 만나서 디도스 공격 얘기 했을 가능성 있지 않나.


"술자리에서는 병원투자 이야기 등 했다고 한다. 사건 이후 조사까지 만난 거 조사했다. 언제 만났는지 이야기 한 거 진술 받았지만 아무런 특이사항 없다."


-공씨가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아무와도 상의하지 않았나.


"추궁은 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공씨가 많이 취했나.


"술이 취해서 기억이 안난다고는 하지만 아주 취할 때까지 마시지는 않는다고 진술했다. 전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마셨느냐 했더니 그렇진 않다고 했다."


-술김에 한 것으로 선관위 뚫렸다면 심각한 문제 아닌가.


"제가 언급할 사항은 아니지만 선관위처럼 중요한 국가시설이 좀비PC에 뚫린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본다. 이에 대해 방어체제 어떻게 갖추는지 이런 것들은 내가 언급할 사항아니다."


-공씨와 김씨가 비슷한 시간대에 왜 심경을 바꿨나.


"결정적인 것은 김씨가 먼저 진술한거다. 공씨에게 자백받은게 새벽 4시다. 김씨의 진술 가지고 공씨를 압박했다."


-사건을 분리송치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송치는 수사를 끝낸다는 것과 다른 의미다. 추가로 수사해서 추송한다. 그래서 얼마든지 추송할 수 있다. 그래서 추가 조사를 할 때 신병 구치소로 넘어가 있어 접견수사를 하게 돼 있다. 검찰의 협조가 필요하다.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되면 그의 구속기간은 한참 남는다. 차씨에 대한 추가조사를 통해서 추가송치 할 수 있다. 진주에서 공씨가 지인에게 그런 진술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겠다. 추가 수사 하겠다."


-차씨가 공격에 얼마나 가담했나.


"그들이 거주하던 빌라에서 김씨는 디도스 공격을 하고 차씨는 본공격 때(다운시) 누리집 접속 상태 확인을 해줬다."


-공씨와 차씨가 새벽에 두차례 통화할 때 무슨 이야기 오고갔나.


"디도스와 관련된 통화였다. 새벽 3시20분께 통화했고 본공격 이후에도 통화했다. 그때 시범공격을 해보니까 된다고 차씨와도 이야기했다.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5분 정도 통화내역 있는데 디도스 관련 통화내역이었다고 한다."


-공씨가 취중에 공격 결심하고 실행한 것이다. 젊은층 투표소 못가게 하려고 선관위 다운시켜야 된다는 판단한 것인가.


"공씨의 진술은 그렇다."


-공씨의 계좌나 통화내역 말고 또다른 수사는 있나.


"이번사건에 누가 디도스 공격을 했느냐를 찾아내고 그 다음에 물증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 다음에는 지시를 한 사람이 공씨가 체포됐다. 지시한 사람의 윗선이나 추가 관련자 이런 부분은 첫째는 이 사건 관련자 진술과 통화내역, 준비자금이나 성공대가 등의 거래를 확인하기 위한 계좌수사, 문자와 카카오톡, 이메일 수사, 신용카드 수사 등을 실시했다. 그런 수사를 다 했다. 다 분석작업이 안 끝났다."


-공씨 당일 행적은.


"저녁 먹고 집에 들어가 있다가 김씨의 전화를 받고 술자리에 나갔다고 진술했다."


-사후에 공씨와 김씨의 대화내용은.


"몹시 걱정된다. 큰일났다고 했다. 공씨는 안 잡힌다고 했다. 그런 정도의 진술이 있었다. 김씨의 진술로는 이것이 한나라당에 엄청난 파괴력을 줄 것이다 이런 진술을 공씨에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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