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문학 첫 훈련' 조인성 "LG에 미안한 마음 크다"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1-28 1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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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조인성(36)이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치렀다.

지난 22일 SK와 3년간 최대 19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도장을 찍은 조인성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처음으로 SK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다.

조인성은 오전 11시부터 훈련을 시작했으며 러닝과 캐치볼 등 가벼운 훈련만을 소화했다. SK의 기존 안방마님 박경완(39)과 인사도 나눴다.

1998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14년 동안 LG에서만 뛰었던 조인성은 SK의 새빨간 유니폼이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어색하다"고 운을 뗀 조인성은 "아직은 얼떨떨하다. 줄무늬 있는 유니폼만 입다가 줄무늬가 없는 옷을 입으니 낯선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경완과 인사를 나누며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조인성은 "축하한다는 인사, 몸 상태가 어떠냐는 일상적인 인사만 주고받았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K는 조인성을 영입할 당시 "수비보다는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인성이 내로라하는 포수이지만 SK에는 올 시즌 안방을 든든히 지킨 정상호(29)가 있고, 부상 때문에 1년을 거의 쉬었지만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박경완(39)도 있다.

조인성은 "내로라하는 포수가 2명이나 있는 팀이다.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박)경완이 형, 상호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포지션을 가든지 내 권한이 아니다"고 강조한 조인성은 "이만수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고유 권한이다. 지명타자가 됐든, 포수가 됐든 포지션에 따라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1루수로 나서야 할 상황이라면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팀인 SK로 옮겨 부담이 된다는 조인성은 SK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룬다는 것에는 기대를 드러냈다.

"LG에서 뛸 때 SK를 상대하면 체력 소모가 가장 컸다. 1경기를 뛰면 2경기를 뛴 느낌이었다"고 전한 조인성은 "그런 팀에 막상 온다고 하니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SK는 우승 전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LG에서 뛰면서 SK 투수들의 제구력이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는 조인성은 "SK는 대량득점을 하기 힘든 팀 중에 하나였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어서 빨리 투수들과 신뢰를 쌓고, 불펜에 가서 공도 받아보고 싶다. 제구가 좋은 투수가 많으니 볼 배합도 다르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역시 FA 계약을 맺어 SK에서 뛰게 된 임경완(36)과 배터리를 이루게 될 것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며 "(임)경완이의 공이 지저분해서 볼을 제대로 맞힌 기억이 없다. 정대현이 떠났지만 임경완이 그 몫을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임경완이 결정적일 때 SK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SK 팬들에게 잘 왔다는 말을 들을 것 같다. 정대현의 자리를 메웠다는 말을 들을 것 같다"고 덕담했다.

"한 팀(LG)에서만 뛴 뒤 은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조인성은 14년간이나 몸담았던 LG에 미안한 감정도 드러냈다.

"LG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과 헤어지게 된 것이 마음 아프다. 후배들이 섭섭해하기도 했다"는 조인성은 "도움을 더 주고 왔어야 했는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운을 뗐다.

조인성은 "LG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LG가 9년 동안 가을잔치를 하지 못한 것이 내 생각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조인성은 SK로 이적하면서 LG와 적잖은 잡음이 있었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마음고생을 다 털어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LG에는 여전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아쉬운 마음도 있다. '앉아쏴'라는 별명과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곳이 LG였다"고 회상했다.

조인성은 LG에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LG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중앙대 포수 조윤준이 즉시 전력감이라고 한다"고 말한 조인성은 "나머지 포수들이 나 이상의 성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인성은 "14년 동안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내년부터 적으로 싸워야 한다. 이제 서로 경쟁해야 한다. (이)대형이 도루도 저지해야 할테고"라며 "재미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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