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자유계약선수(FA)들이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FA 1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단 한 명도 긍정적인 협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LG 트윈스의 FA 4인방 이택근-조인성-송신영-이상열이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이들 모두 실망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 동안 LG가 FA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했지만 옛 말이 됐다.
지난해 LG는 '신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절대적인 성적으로만 연봉을 책정했다. 이 연봉제로 인해 투수 박명환은 연봉 5억원에서 90% 삭감된 5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LG는 올 시즌 FA를 신청한 4명의 선수들에게도 객관적인 성적만을 가지고 연봉 협상에 임했고 선수들과는 큰 의견 차를 보였다. 가장 견해 차가 컸던 이택근은 "구단 제시액을 말하기가 창피하다"며 "단기간에 줄일 수 있는 차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택근은 구단으로부터 계약기간 '3+1년'에 옵션을 포함해 총 27억원을 제시 받았다. 하지만 이택근은 더 큰 그림을 예상했던 터라 구단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선협상을 끝내겠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조인성은 프렌차이즈 선수로 구단에 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구단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 조인성은 지난 2007년 자신의 첫 번째 FA 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협상 테이블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조인성과 구단 측은 서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차차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상열 역시 구단 제시액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상열은 구단 내에서 2년 연속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것을 강조하며 구단의 자신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 테이블에서는 소득이 없었지만 구단 측은 다시 한 번 이상열을 불러 조율할 것으로 보여진다.
송신영은 상황이 좋지 않다. 구단의 제시액도 들어보지 못했다. 송신영이 원하는 연봉과 차이가 커 구단이 준비한 액수를 밝히지 못한 것이다. 잦은 이적에 부담을 느끼는 송신영이지만 구단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떠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2009년 이택근, 올해 송신영을 영입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팀은 6위에 머물렀고 박종훈 전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팀 성적이 연봉에 크게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FA를 신청한 LG의 4인방은 자신들이 원하는 금액을 모두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협상 가능 시한은 5일 남았다. 19일까지 LG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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