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 '준우승이지만…' SK의 저력은 빛났다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0-31 2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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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지만 SK 와이번스는 저력을 과시하며 강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SK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1로 석패, 1승4패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은 만끽하지 못했으나 SK의 저력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김성근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7년부터 강팀으로 거듭난 SK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07년부터 저력을 과시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는 두산 베어스에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4연승을 달려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역사에서 2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것은 SK가 유일하다.

SK는 2008년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두산을 상대로 1패 뒤 4연승을 기록하며 왕좌에 올랐다. 이 때부터 SK는 단기전에서 '역전의 명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SK는 KIA 타이거즈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그 때에도 저력이 돋보였다.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부터 치른 SK는 2패 뒤 3연승을 달려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른 SK는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을 내달려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예년처럼 위력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SK는 선두를 내달렸다. 좀처럼 1위 자리를 남에게 내어주지 않았다.

6월말 2위로 내려선 SK는 7월 한 달 동안 삼성과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한창 선두 싸움을 벌이던 8월 중순 SK는 악재를 맞았다. "올 시즌이 끝나고 SK를 떠나겠다"고 폭탄 선언을 한 김성근 전 감독이 경질된 것이었다.

SK는 이만수(53)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렸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변화에 SK는 맥없이 흔들렸다. 8월말에는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다.

SK는 쉽게 포기하는 팀이 아니었다. 9월 들어 3위로 올라선 SK는 시즌 막판까지 2위 롯데 자이언츠를 추격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렸다. 이도 SK의 저력을 보여준 부분이었다. 뜻은 이루지 못했다. 3위로 시즌을 마쳐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게 됐다.

SK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저력을 발휘하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이미 '가을잔치' 경험이 풍부한 SK 선수단은 아무리 수세에 몰려도 좀처럼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 SK는 '누가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승부를 가리는 요인이 되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침착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돼 SK 유니폼을 입은 최동수는 가을잔치에 임하는 SK 선수단의 자세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이 큰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정말 해줄 말이 따로 없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지고도 담담했다"고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준플레이오프. SK는 1차전에서 에이스 윤석민의 투구에 막혀 완패를 당했다. 예상대로 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한 SK는 3, 4차전을 내리 잡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롯데가 전력상으로 우위라는 평가였다. SK는 예상을 깨고 1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2차전을 내줬던 SK는 3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SK는 4차전에서 0-2로 패배하면서 5차전까지 치르게 됐다. 5차전은 SK의 승리였다. SK는 기어코 5차전을 잡으면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낸 것은 SK가 처음이었다.

SK는 우승 문턱에서 결국 졌다. 체력을 소모하고 올라온 SK에도 한계는 있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한 삼성의 마운드는 KIA, 롯데의 그것과 달랐다.

그래도 SK는 1, 2차전을 지고도 3차전에서 승리하며 삼성을 위협했다. 4차전에서도 1-5로 끌려가다가 박재상의 3점포로 1점차까지 추격하며 삼성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SK는 5차전에서도 선발 브라이언 고든이 강봉규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내준 1점 외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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