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의 우승 굳히기냐, SK 고든의 벼랑 끝 탈출이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차우찬(24)과 SK 와이번즈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33)이 올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에서 각각 양 팀의 선발로 나서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차우찬과 고든은 3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고 있는 삼성은 차우찬을 내세워 승리를 추가해 우승잔치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9일 인천 문학경기에서 7회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아깝게 4-8로 패한 SK는 불리한 상황이지만 '고든 카드'로 필사의 반격을 노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
삼성은 SK와의 4차전을 짜릿한 승리로 이끌어 우승까지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따내고 원정 3,4차전에서 1승1패를 거둬 우승을 향한 유리한 위치에 있다.
SK는 원정에서 2연패 후 홈에서 1승만을 건져 나머지 5,6,7차전을 모두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는 힘든 처지에 놓였다.
역대 28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뒤진 팀이 정상에 오른 경우는 없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잠실 첫 경기에서 화룡점정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차우찬은 25일 1차전 5회에 덕 매티스에 이어 등판, 3이닝을 무안타와 5개의 삼진으로 막으며 2-0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SK타자들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다가 더욱이 6일만에 등판하게 돼 체력이 넘친다. 차우찬은 4차전을 앞두고도 SK에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결정구인 직구 구사력이 뛰어나며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
정규시즌에도 SK경기에 5번 등판해 2승1패 방어율 2.15를 기록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5차전 선발은 차우찬이다. 힘있는 투수가 나간다"며 차우찬의 양 어깨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승기가 오면 필승조를 투입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SK 고든은 정우람의 부상으로 1,2차전에서 이틀 연속 중간계투로 등판해 각각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1이닝 무안타로 제 역할을 해냈다.
다만 5차전에서 얼마나 길게 던져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고든이(1,2차전 등판으로)피곤할 것이다. 그러나 80개 정도는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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