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이만수 감독대행 "안치용 때 스퀴즈 사인 냈는데…"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0-29 20: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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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대행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놓치며 벼랑 끝에 몰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SK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8로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완패 같지만 SK에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SK는 1-5로 끌려가던 7회말 박재상의 3점포에 힘입어 4-5로 추격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최정과 박재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까지 잡았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을 넘어 역전도 바라볼 수 있던 상황.

이 감독대행은 당시 상황에 대해 "스퀴즈 사인을 냈었다"고 털어놨다. "안치용이 치지 못할 것 같더라. 그래서 일단 동점을 만드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치용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최정이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겼고 최동수의 병살타로 완전히 추격의 힘을 잃었다. 스퀴즈가 아닌 강공이엇다.

이 감독대행은 "삼성에서 견제를 해 위험하다고 판단해 그냥 치라고 했다"면서 판단 실수를 자책했다.

3루로 뛰어든 최정의 주루 플레이에 대해서는 "감독이 부족한 것 같다. 아직 거기까지는 가르치지 못했다"며 "선수 본인이 판단해서 뛰었는데 뛰면 안됐다. 들어오면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워했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3이닝 3실점으로 또 다시 조기 강판됐다.

그는 "기대했던 광현이가 길게 던지면서 희망을 주고 싶었다. 한국시리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광현이의 장래가 있어서 되도록이면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려 했다"며 "광현이가 제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자에 대한 근심을 드러냈다.

이 감독대행은 한 단계 성숙해지려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회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주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박희수가 배영섭에게 던진 공은 방망이 끝을 맞고 떨어진 듯 보였지만 박희수와 포수 정상호는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은 "액션을 해야 한다. 우리 선수는 너무 얌전하다"면서 "항의를 하러 나갔는데 심판과 포수 모두 몸에 맞았다고 해서 어필을 못하겠더라. 영상을 보니 배트에 맞았더라.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데 너무 얌전하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여러 차례 불리했던 판정에 대해서는 "입 다물고 있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이 감독대행은 지칠 대로 지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대행은 "5차전 선발 고든을 길게 끌고 가고 싶지만 5회를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면 또 중간 투수들이 힘들어진다"며 "우리 투수들 대신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잘하고 있는데 올해 중요한 경기를 너무 많이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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