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뒤 '지도부 책임론' 대두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0-29 19: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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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통합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선시켰지만 당 내 후보를 내지 못한데다 다른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민주당 내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던 김부겸 의원까지 이 같은 주장에 목소리를 내고 나선 점 등에서 당분간 내홍이 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당권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김 의원은 28일 '당원 동지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문제는 과연 우리 민주당도 선거에 이겼으니 좋아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환골탈태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선거 결과의 아전인수격 해석은 안 된다. 전국에 걸쳐 일곱 군데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북 단 두 군데서만 이기는 데 그쳤다"며 "냉철하게 보았을 때, 민주당은 결코 승리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또 후보는 당 밖에 있고, 민주당 의원은 선거운동 해주고, 당원더러는 표나 찍어주라고 할 것인가. 민주당이 무슨 선거대행업체냐"며 "당원 동지들의 가슴에 구멍을 내고, 자존심에 상처 주는 일은 더 이상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당이 직면한 위기의 실체를 직시하면서, 무엇이라도 고치고 바꾸려는 몸부림도, 반성하고 책임지는 비장함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이제는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겨냥했다.

김 의원은 "통합을 핑계로 민주당 스스로의 문제를 못 본 체 하거나, 뒤로 미루는 태도는 절대 안 된다"면서 "지금 과감히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수모를 더 당해야 할지 모를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27일에도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세대와 지역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지도부는 마땅히 이런 사태에 대해 먼저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선 당내 혁신, 후 야권 통합이 옳다"고 촉구했다.

김효석 의원도 선거 이튿날인 27일 "이번 선거를 통해 지금의 민주당만으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 혁신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뼈를 깎는 통찰, 필요하다면 민주당이 가진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는 결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 오고 있다"며 "당의 모든 것을 바꾸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단순히 화장을 고치는 수준으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 내 정치신인 모임인 새정치모임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국민들의 명령을 수용하고 혁신과 통합을 위해 당 간판만 빼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현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지도부 총사퇴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최선을 다한 선거였는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솔직한 반성과 최선의 방책으로 내년에 닥쳐올 양대 선거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근본적이고 대대적으로 민주당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할 때"라며 "60년간 민주당의 역사를 딛고 있던 이 터전 위에서 헌집을 과감히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국정 실패와 대안의 역할을 못하는 민주당의 무능에 대한 분노와 질책이 이번 선거"라며 "국민은 고장난 무전기처럼 되뇌는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이제는 신물 나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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