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신명철(33)이 또 다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새로운 '가을 사나이'로 떠올랐다.
신명철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이 2-1로 아슬아슬하게 4회초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려냈던 신명철은 이날 '전화위복의 투런포'를 작렬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삼성 타선에 불을 붙였다.
시리즈를 앞두고 삼성 타선에서 신명철에 기대를 거는 이는 만지 않았다. 신명철은 올 시즌 성적이 타율 0.208 2홈런 39타점으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신명철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실 신명철에게 가을은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개인 통산 19경기에 출전한 신명철은 타율 0.246(61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잘했던 때는 2008년 플레이오프 뿐이다. 당시 신명철은 타율 0.391(23타수 9안타)로 펄펄 날았다.
SK와 맞붙었던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신명철에게 첫 한국시리즈였다. 성적은 좋지 못했다. 신명철은 타율 0.167(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타점은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신명철의 타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3차전까지 신명철의 타율은 0.091(11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1개의 안타의 영양가가 높았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정적인 안타였다.
1차전에서 신명철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2사 1,2루의 찬스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삼성은 이날 2-0으로 이겼고, 신명철의 2루타는 결승타가 됐다.
이날도 신명철의 안타는 삼성 입장에서는 천금같은 홈런이었다.
1회초 2점을 뽑아내 앞서가던 삼성은 3회말 SK에 1점을 내주며 쫓겼다.
2-1로 앞선 4회 선두타자 채태인이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신명철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파울이 되면서 번트는 실패했다. 결국 신명철은 강공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볼 하나를 골라낸 신명철은 4, 5구째를 파울로 커트하더니 구원 이재영의 6구째 시속 144km짜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신명철의 쐐기포로 삼성은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SK가 7회 박재상의 3점포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것을 생각하면 신명철의 홈런은 더욱 귀중했다.
덩달아 타선은 동반 상승세를 타며 13안타로 8점이나 냈다.
신명철은 9회에도 안타를 날렸다. 7-4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유격수 방면에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신명철의 안타로 2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간 삼성은 진갑용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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