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48) 감독이 선수단과의 첫 만남에서 '희생'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21일 오후 1시 광주 무등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선 감독은 1995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떠난 뒤 16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90번이 적힌 KIA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 앞에 나선 선 감독은 "여러분과 같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밝혔다.
선 감독은 선수단에 3가지를 주문했다.
첫 번째는 희생이었다. 팀이 없다면 개인도 없다는 것이었다.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서 10년 간 몸을 담았던 선 감독은 "KIA는 개인의 팀이 아닌 모든 선수의 팀이다. 개인적으로 하기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 용어 중 아주 좋은 '희생번트'라는 것이 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개인을 떠나 타이거즈를 위해 뛰어 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솔선수범을 당부했다. 선 감독은 "팀을 잘 이끌어달라. 고참들이 솔선수범하면 자동적으로 후배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스포츠 선수는 운동장에서나 사회생활 할 때도 남들에게 절대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전했다. KIA 유니폼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남들에게 모범이 되라는 의미였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선 감독은 선수단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다.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는 "화이팅 소리가 작다"며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뒤바꾸려는 모습도 보였다. 선 감독은 "얼굴을 보면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꿈만 같다"고 재차 말하며 KIA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 감독과 현역 생활을 같이 한 유일한 선수이자 최고참인 이종범(41)은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서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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