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을 내년 시즌에는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승엽은 19일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친정팀' 삼성으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고 이변이 없는 한 사자군단의 멤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시즌 이승엽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승엽은 2003년 56개 홈런으로 아시아의 홈런왕으로 우뚝 서고 2004년 현해탄을 건넜다. 지바 롯데를 거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한국산 거포'의 위용을 뽐냈으나 2년 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2010년 요미우리에서 2군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결국 방출통보를 받았다. 올해 오릭스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5리와 32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국내 성적으로만 봤을 때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
올시즌 이승엽은 오릭스에서 2할1리의 타율과 15홈런 51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투고타저의 현상을 보인 일본 프로야구에서 홈런 부문 만큼은 만족할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21개 삼진(리그5위)을 봤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승엽은 싱커, 포크볼 등과 같은 변화구에 무척이나 약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팬들의 반응은 부활 쪽의 기대치가 더 높은 상황이다. 그 동안 일본에서 국내무대로 유턴한 선수들의 활약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종범이 주니치에서 KIA로 복귀한 2001년에 3할4푼 11홈런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복귀 첫 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또 이병규 역시 복귀 후 전성기를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복귀한 이병규는 타율 2할9푼, 9홈런으로 준수한 활약을 한데 이어 올해에는 타율 3할3푼8리 16홈런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또한 올해 이범호도 3할2리 17홈런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앞선 사례들을 살펴본다면 이승엽 역시 전성기 시절에 못지않는 활약을 기대해 볼만하다. 일각에서는 선수로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승엽이 국내에서 은퇴를 하려고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승엽의 무뎌지지 않는 펀치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또 원소속팀 삼성으로 복귀한다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국내 무대에 연착륙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이승엽이 국내무대에서 다시 '국민타자'의 위용을 선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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