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장원준의 왼팔이 롯데를 살렸다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0-20 21: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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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승 투수다웠다. 롯데 자이언츠의 왼손 에이스 장원준(26)이 눈부신 호투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장원준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4회말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9피안타(1홈런) 4실점의 아쉬운 기록을 남겼던 장원준은 3일 휴식 후 오른 상황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장원준은 올 시즌 이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팀이 4차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이번 등판이 마지막이었다. 이 때문인지 장원준의 투구는 어느 때보다 힘이 넘쳤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 선발 크리스 부첵이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장원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부첵의 투구수가 44개에 불과했지만 내일이 없는 상황인지라 빠른 교체를 시도한 것.

박정권이 장원준에게 8타수 3안타(2루타 2개)로 강했지만 부첵보다는 장원준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원준은 박정권에게 초구부터 빠른 공을 몸쪽으로 붙여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박정권이 힘껏 방망이를 돌려봤지만 제구가 완벽하게 된 장원준의 공을 밀고 나가긴 역부족이었다.

장원준은 팀이 1점을 뽑아준 5회 더욱 힘을 냈다. 박정권을 병살타로 잡은 뒤 자신감이 생겼는지 더욱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몰아 세웠다.

선두 타자 안치용을 가볍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장원준은 최동수까지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와 오른쪽 타자 몸쪽을 파고 드는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힘을 얻은 6회는 완벽에 가까웠다. 장원준은 정상호-정근우-박재상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삼진,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SK 타자들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진 장원준의 투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장원준은 7회 위기를 맞이했다. 1사 후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 게다가 대기 타석에 있던 안치용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장원준에게 홈런을 때려냈던 좋은 기억까지 가지고 있었다.

신중하게 수 싸움을 하던 장원준은 풀카운트에서 몸쪽 공으로 삼진을 잡아낸 뒤 강민호가 2루로 뛰던 주자 박정권을 잡아주면서 순식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장원준은 8회 선두 타자 최동수에게 5번째 삼진을 솎아낸 뒤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원정 팬들은 기립 박수로 에이스의 귀환을 맞이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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