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좌완 에이스가 격돌한다.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26)과 SK 와이번스 김광현(23)이 시리즈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1차전 승리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양승호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1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1차전 선발로 김광현과 장원준을 예고했다.
1차전 선발은 일찍이 예상됐던 바다. 장원준은 확고한 에이스인 만큼 이번 시리즈 기선제압의 선봉장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던 이 감독대행은 "에이스가 1차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해왔다.
장원준은 올 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4년 데뷔한 장원준은 2007년까지 한 자릿수 승수에 그치며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2008년 12승10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과 2010년 13승8패 평균자책점 4.15, 12승6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한 장원준은 올해도 15승을 따내면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올해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5위(129개)에 오른 장원준은 SK를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SK전 3경기에 등판한 장원준은 21⅔이닝을 던졌고, 패배없이 3승 평균자책점 3.32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올해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시련의 해'였다.
4월 한 달 동안 1승2패 평균자책점 4.63에 그치는 등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두 차례 2군에 다녀왔고, 6월23일 8이닝 동안 147개의 공을 던지며 14피안타(3홈런) 8실점을 기록한 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김광현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 후쿠오카 베이스볼 클리닉에서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 위해 재활을 소화한 김광현은 9월20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89일만에 1군에 돌아온 김광현은 이후 4경기에 등판해 11⅓이닝을 던졌고,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 4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김광현의 성적은 4승6패 평균자책점 4.84. 장원준의 성적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⅔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인 김광현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제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롯데와 SK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만큼 장원준, 김광현이 '가을잔치'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맞대결은 김광현이 데뷔한 2007년 이후 세 차례 있었다. 선발로 맞대결을 펼친 것은 2007년 10월3일과 지난해 5월30일, 두 번이었다.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김광현이 이겼다.
김광현은 데뷔 첫 해인 2007년 3승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1승이 장원준과의 맞대결에서 따낸 것이었다. 10월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장원준은 7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해 5월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김광현이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따냈다. 당시 4이닝 8피안타(2홈런)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한 장원준은 패전을 떠안았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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